1.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존재, 식물
나는 살면서 많은 순간을 식물로부터 위안받아왔다.
일을 하며 사람들에게 치여 마음이 지쳤던 시기, 말 한마디 건네지 않으면서도 그 자리에 묵묵히 서서 제 몫의 생을 살아가는 식물들이 유난히 고맙게 느껴졌다.
무언의 응원처럼 잎을 내고, 햇빛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은 때로는 사람의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되었다. 집에 돌아와 식물들을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들이 나에게는 하루 중 가장 깊은 치유의 시간이었다. 조용한 나의 정원은 어떤 조언보다도 값진 위로를 건네주었다.
현대인들은 일에 치이고 관계에 지치며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간다. 그럴 때 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나를 기다려주는 반려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2. 식물을 돌본다는 것, 책임과 성취의 경험
식물을 키우는 일은 늘 순탄하지만은 않다.
어느 날은 벌레가 생기고, 이유를 알 수 없이 상태가 나빠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검색을 하고, 책을 찾아보고, 친환경 방제 방법을 공부한다. 식물을 더 나은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
그리고 마침내 식물이 다시 건강을 되찾았을 때, 그 기쁨과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나의 작은 정원 안에서는 내가 모든 선택을 스스로 결정하고, 능동적으로 책임진다. 내가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식물은 대부분의 경우 그에 맞는 반응으로 보답해준다.
이 과정은 나에게 책임을 지는 기쁨과 돌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3. 『내 작은 정원 이야기』가 전해준 공감
『내 작은 정원 이야기』라는 책에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한 식집사의 삶이 담겨 있다.
그녀의 베란다에는 다음과 같은 크고 싱그러운 식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 유칼립투스 (Eucalyptus spp.)
- 아카시아나무 (Acacia spp.)
- 아보카도나무 (Persea americana)
그녀는 베란다를 정글처럼 가꾸며, 하나하나의 식물에 애정을 쏟는다. 계절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고, 겨울이 되어 자연스럽게 지는 잎조차 계절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가을이 되면 구근을 약 100개 정도 심으며 봄을 기다리는 설렘을 이야기하는데, 그 장면을 읽는 나 역시 함께 두근거렸다. 나는 이 책을 벌써 세 번째 읽고 있지만, 다시 펼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4.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연결
나처럼, 혹은 나보다 더 큰 기쁨으로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 된다. 식물을 통해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고민, 성장의 순간들을 글로 읽으며 깊은 공감을 느낀다.
식물은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조율해주는 동반자다. 물을 주고, 빛을 살피고, 계절을 함께 건너는 동안 우리는 자연스럽게 삶의 속도를 늦추게 된다.
5. 식물이 알려준 삶의 태도
식물이 주는 위안과 사랑, 생명에 대한 경이와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는 참 고맙다. 나의 작은 정원은 오늘도 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나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준다.
『내 작은 정원 이야기』는 식물을 사랑하거나,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식물과 함께하는 삶의 기쁨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