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1주차.
몸은 점점 달라지고, 마음은 생각보다 더 바빠진 시기였다.
이 시기에 많은 임산부들이 고민하는 검사 중 하나가 바로 니프티 검사(NIPT)다.
나 역시 여러 고민 끝에 니프티 검사를 선택했고,
다니던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검사만 따로 진행했다.
오늘은 그 과정과 결과까지 솔직하게 기록해보려 한다.
임신 11주, 몸에 나타난 변화들
임신 초기라고 해서 모두가 비슷한 증상을 겪는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비교적 증상이 뚜렷한 편이었다.
오한과 몸살 같은 느낌
중기 이후에 나타난다는 임신 몸살이
나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타났다.
갑자기 추워지고, 이유 없이 몸이 으슬으슬했다.
갑상선 수치 이슈로 약을 복용 중이라
더 신경이 쓰였던 증상이기도 했다.
가슴 통증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해
처음에는 심장 문제까지 의심했을 정도였다.
알고 보니 전형적인 임신 초기 증상이었다.
먹덧과 소화불량
속이 비면 더 힘들어지는 먹덧이 시작됐고,
그와 동시에 소화불량도 함께 왔다.
가스가 차고, 위산이 올라오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무기력함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곤했다.
집에 있으면 조금 나았지만
출근은 여전히 해야 했고,
휴직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
니프티 검사를 고민하게 된 이유
니프티 검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비침습적 검사 중 정확도가 높다는 점이었다.
노산에 해당하는 나이이기도 했고,
아무 이슈 없이 양수검사를 선택하기에는
심리적 부담이 컸다.
“가능한 한 정확하면서도
아이에게 부담이 적은 방법은 없을까?”
그 고민의 답이 니프티 검사였다.
니프티 검사,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다?
니프티에 대해 알아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병원마다 검사 비용과 검사 기관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 둔산동 서울여성병원
- 비용: 약 65~75만 원 (단태아 기준 약 65만 원)
- 외주 검사기관: DxVx 계열로 추정
- 봉명동 유성미즈제일여성병원
- 비용: 약 58~65만 원 (단태아 기준)
- 외주 검사기관: 더맘스캐닝플러스(이원다이애그노믹스)
니프티 검사는 대부분 병원에서 직접 분석하지 않고
외부 전문 검사기관에 의뢰한다.
그래서 “어디서 검사하느냐”보다
“어느 기관에 맡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니프티 검사만 다른 병원에서 가능할까?
조금 더 찾아보니
니프티 검사만 다른 병원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심평원 ‘비급여 진료비 정보’ 사이트를 통해
지역별·병원별 니프티 비용도 비교할 수 있었다.
과거에 다녔던
유성 미즈제일여성병원을 확인해보니
당시 기준 59만 원에 검사가 가능했다.
- 외주 검사기관: 더맘스캐닝플러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 계열로 추정)
AI와 자료를 통해 비교해본 결과
검사실 인증, 외부 평가,
미세결실 검출 범위 등에서
더맘스캐닝플러스 쪽이 조금 더 신뢰가 갔다.
결국
- 비용은 조금 절약하면서
- 비교적 추천이 많은 검사기관에 맡기기 위해
니프티 검사만 유성 미즈제일여성병원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니프티 검사 당일 후기
예약 과정은 매우 간단했다.
- 예진실에서 간단한 상담
- 채혈
- 수납 후 귀가
추가 진료를 권하거나
불필요한 절차는 없었다.
니프티는
- 기본 검사
- 플러스 검사(약 126종)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었고,
나는 플러스 검사를 선택했다.
다만, 검사 직전에 알게 된 사실 하나.
최근 가격이 인상되어 플러스 검사는 65만 원으로 조정되었다는 것.
그런데 실제 수납 금액은 58.5만 원.
사전 예약 시점 기준으로 적용된 듯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생각보다 길다
일반적으로
니프티 결과는 7~10일 전후,
병원에서는 15일 이내라고 안내한다.
나는 11월 3일에 검사를 했고,
그 다음 주부터 매일 전화를 의식하며 지냈다.
042로 시작하는 번호만 보여도 심장이 철렁.
하지만 예상보다 연락은 늦어졌다.
초음파 수치와 불안
결과를 기다리던 중 맞은 다음 진료일.
초음파를 보며 선생님은
“아이는 건강해 보인다”고만 말씀하셨다.
그런데 나중에 영상을 다시 보니
목투명대(NT) 측정을 하고 계셨고,
결과지에는 2.9mm라는 수치가 적혀 있었다.
검색해보니
추가 검사를 권고할 수 있는 경계 수치.
이미 니프티 검사를 했다는 이유로
불안을 키우지 않으려 설명을 생략하신 걸까.
하지만 알게 된 이상
가만히 기다리는 게 더 힘들었다.
직접 전화해서 알게 된 니프티 결과
결국 남편의 권유로
토요일 아침, 검사 병원에 직접 전화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결과 안내가 단순히 누락된 상태였다.
전화로 들은 결과는
모든 항목 저위험군.
그 순간
그동안의 긴장이 한꺼번에 풀렸다.
정말 말 그대로
“휴—”라는 숨이 나왔다.
그리고 성별은?
니프티 결과에는 성별도 포함된다.
“Y 염색체가 검출되었습니다.”
…순간 정적.
딸일 거라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머리가 잠깐 멈췄다.
문자로 결과지를 받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다.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
처음엔 당황했고,
첫째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하나씩 장점을 떠올리다 보니
마음도 조금씩 자리를 찾았다.
- 첫째는 여전히 우리 집의 유일한 공주
- 아들과 딸, 두 성별을 모두 키워볼 수 있는 경험
- 가족들의 기쁨과 기대
무엇보다
아이 건강이 확인되었다는 사실 하나로 충분했다.
니프티 검사를 마치고 드는 생각
기형아 검사는 늘 복잡한 감정을 동반한다.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선택하는 검사지만,
어딘가 죄책감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서 감당해야 할 선택이라면
정보를 충분히 알고,
스스로 납득한 방식으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번 검사를 통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고,
다음 진료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ps. 니프티 검사 후 성별 반전 후기들을 몇 개 보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성별 반전은 없었다.
이 글은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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