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식집사의 시행착오 기록
식물을 처음 키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물을 자주 주면 잘 자라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소중하게 데려온 식물들을 물주기 실수로 세 번이나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웃지 못할 이야기지만, 그 실패 덕분에 나만의 물주기 기준이 생겼다. 오늘은 그 시행착오와 함께, 초보 식집사가 꼭 알아야 할 물주기 해결법을 정리해 보려 한다.
첫 번째 실패 – “매일 물을 줘야 하는 줄 알았다”
처음 키운 식물은 몬스테라였다. 잎도 크고 싱그러운 모습이 마음에 들어 바로 데려왔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물은 흙이 마르면 준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거의 매일 물을 줬다. 며칠 지나자 잎이 축 늘어지고, 줄기 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뿌리를 확인해 보니 이미 뿌리썩음 상태였다.
그때 처음 알았다.
“물을 많이 주는 게 친절이 아니라는 걸.”
두 번째 실패 – “겉흙만 보고 판단했다”
두 번째는 스파티필름이었다. 이번엔 매일 물을 주지는 않았지만, 겉흙이 마르면 바로 물을 줬다. 문제는 속흙이 아직 축축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화분 겉면만 보고 판단한 게 실수였다.
며칠 뒤,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고 성장이 멈췄다. 이번에도 뿌리 상태는 좋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겉흙 = 기준”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됐다.
세 번째 실패 – “식물마다 다르다는 걸 몰랐다”
세 번째는 다육식물이었다. 앞선 실패로 물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너무 적게 줬다. 다육이는 물을 적게 줘도 된다고만 알고, 몇 주 동안 거의 방치했다.
결과는 잎이 쭈글쭈글해지고 말라버린 상태.
그제야 깨달았다.
식물마다 물주기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내가 정리한 물주기 기준
실패를 반복한 뒤, 나만의 물주기 기준을 만들었다.
1. 손가락 테스트
흙에 손가락을 3~4cm 넣어서 속까지 말랐을 때만 물 주기
2. 화분 무게 확인
물 준 직후와 마른 상태의 무게 차이를 기억해두기
3. 배수구 필수 확인
화분 아래 구멍이 없으면 과습 위험이 커진다
4. 식물별 물주기 구분
- 몬스테라, 고무나무: 흙 마르면
- 다육이, 선인장: 완전히 말린 후
- 수경식물: 물 갈아주기 + 영양 관리

식물별 특성도 꼭 고려해야 한다
모든 식물에 같은 물주기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기본적인 물주기 원칙은 도움이 되지만, 식물 종류에 따라 물을 좋아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사리과 식물들은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편이라, 겉흙이 살짝 마르면 흠뻑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또는 화분을 들어봤을 때 유난히 가볍게 느껴진다면,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보고 물을 주는 편이 안전하다.
반대로 다육식물이나 선인장처럼 수분을 저장하는 식물들은
흙이 완전히 바싹 말랐을 때 물을 줘야 한다.
조금이라도 촉촉한 상태에서 물을 주면 뿌리썩음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일반 관엽식물들은 내가 앞에서 정리한 물주기 방법을 따라도 큰 문제가 없지만,
이처럼 특별한 성향을 가진 식물들은 따로 신경 써서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자주 물을 주느냐”보다
이 식물이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물주기보다 더 중요한 것
식물을 키우면서 느낀 건, 관찰이 물주기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잎이 처졌는지, 색이 변했는지, 성장 속도는 어떤지. 이런 신호를 보면 물이 필요한지, 아니면 쉬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
식물도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갑자기 물주기 패턴을 바꾸면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었다
세 번의 실패는 나에게 꽤 큰 좌절이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지금은 훨씬 안정적으로 식물을 키우고 있다. 이제는 물을 주기 전에 “지금 이 식물에게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식물 키우기는 완벽함보다 꾸준한 관찰과 배려가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지금도 나는
물주기 실패는 초보 식집사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중요한 건 그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매일 조금씩 배우고 있다. 식물과 함께 천천히, 오래 가는 방법을.

